발칙한 경제 308화
[http://www.podbbang.com/ch/9258]
요즘 모든 회사를 '투자 가치가 있는 대상'인지를 기준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나 같은 초보들에게 회생주나 턴어라운드주는 뭔가 있어 보인다. 가격이 빠질대로 빠져서 싸보이고, 부정적인 뉴스들이 넘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까지 멀어지면 오히려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주가는 제 가치를 찾아갈 테니까 말이다. 과거에 대형우량주나 고속 성장주였다면 더할 나위 없다.
대한민국의 조선업을 위와 같은 생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조선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지만 한 때 우리나라의 대표 제조업으로서 과거의 영광의 반만 회복하더라도 대박을 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참고로 조선업에 대해 쉽고 자세히 설명해 주는 에피소드가 있어 소개한다. 성기종 애널리스트는 조선업 전문위원이고 최근에 현대중공업 IR책임자로 영전했다. 사실 그래서 현대중공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꼭 한 번 들어보시길)
신과함께 [24-1]/[24-2] '고별 인터뷰' 한국의 조선굴기는 끝나지 않았다. (f.성기종) [http://www.podbbang.com/ch/15781]
발경제의 이번 에피소드는 20분 정도이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조선업이 회복세에 있는 것인지 아니면 여전히 시궁창인지 스스로 생각해보고 판단해 볼수 있는 아주 좋은 소스였다. 역시 권순우 기자님의 정보 전달과 정리 능력이 이번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7월 말에 조선업 실적이 발표되었는데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한다. 대우조선해양의 저가 수주 논란까지 있었던 가운데 지속적으로 영업적자를 보이고 있는 것이 현재 조선업의 현실이다.
경남일보 조선 빅3사 2분기 실적 저조
[http://www.g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3718]
반면 올 상반기 3사의 수주실적은 대단이 좋다고 한다. 수주량에서는 중국을 제쳤다고 한다. 조선사 별로 목표의 50%정도는 수주를 완료하였고 향후 상황에 따라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다고 한다.
팝콘뉴스 조선업, 3년 만에 수주 1위 탈환 [http://www.popcornnews.net/18872]
조선업이 좋은 건지 나쁜건지 오락가락한 가운데 현대중공업은 최근 파업을 했다. 대우조선해양도 파업 예정이라고 한다. 노조측은 회복의 조짐이 보임에도 노동자들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했다고 주장한다. 사측은 조선업의 특성상 아직 매출이 완전히 실현된 것도 아니고 회사가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고 확신하기에 이르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사실 조선 3사의 문제 중 하나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냐는 것이다. 지난 몇 년동안 조선사들은 몸집 줄이기에 열을 올렸다. 많은 공장들을 폐쇄했고 자산도 매각했다. 인력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조선사들도 2013년과 같은 영광은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예견한 듯 보인다. 영광이 다시 찾아와도 예전과 같은 케파를 보유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또한 인력 구조조정도 쉽지 않다.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공장을 폐쇄한다고 선언했다. 현재의 고정비 지출 규모로는 가격 경쟁에서 버텨낼 수가 없다고 한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산매각과 공장폐쇄는 어느정도 이루어 졌으나 2만 5천명 수준의 직원을 2만 1천명으로 감축하는 데 그쳤다고 한다. 그만큼 인력 조정은 어렵다.
다행히 기술력인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관건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싱가포르의 조선사 샘코프마린과의 수주전에서 패배했다. 저가 수주라고 욕을 엄청나게 먹었다는데 최저가로 샘코프마린이 낙찰을 받아 버렸다고 한다. 한 차례 수주가 더 있는데 여기서도 우선협상 대상자로 대우조선해양과 샘코프마린이 선정되었다고 한다. 샘코프 마린은 동남아의 싼 노동력으로 인하여 가격경쟁력을 높였다고 한다. 중국에 이어 동남아 조선사들까지 걱정할 처지이다.
(네이버 증권에서 발췌한 1분기 실적 기반의 조선사의 밸류에이션 지표들이다. 마이너스가 있기는 하지만 PER가 매력적이다. 그보다 더 충격적인것은 PBR이다. 1인 안된다. 말이 안된다. 퀀트투자자나 통계 기반의 계량투자자들이 봤으면 그냥 생각도 없이 샀을 것이다. 그만큼 벨류에이션 지표 자체는 매력적이나... 저게 저평가로 인한 것인지, 쓰러지기 직전의 회사의 마지막 단상인지는 판단할 수가 없다.)
조선업은 다시 회복할까? 아니면 일본이 그랬던 것 처럼 새드엔딩이 될 것인가.
저무는 日조선업...아이치조선소 완전 폐쇄 [http://www.sedaily.com/NewsView/1S3B32QYOH]
앞으로 지켜봐야 겠지만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예비 투자자의 한 사람으로서 조선사들이 다시 호황을 맞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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