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 있어 신뢰의 문제 (잘 가 이자식아... feat. 씨엠에스에듀)

 

네! 오늘 씨엠에스에듀를 팔아버렸습니다!!! 아핳하하하하핳ㅎ하하

 

주식투자 한 이후로(18년 11월) 딱 3번 매도 했는데 오늘이 그 날이다...

이 자식아.... 내 비록 이번엔 흘려보냈지만 계속 지켜본다... (남은 돈으로는 치킨이나..)

 

그렇다. 작년부터 투자했던 씨엠에스에듀를 매도했다. 이유는 감사보고서를 너무도~~~ 늦게 내버렸기 때문이다. 도대체 정정공시를 몇 번이나 낸지 모르겠다. 배당으로 입막음 하려는 수작인지는 모르겠지만, 불안해서 투자할 수가 없었다.

 

19년 3월 28일 아침 씨엠에스에듀 투자자들

1) 아니 지금 몇 일이 지났는데 감사보고서를 아직도 안낸 거야?? 설마?

2) 뭐야 빨리 내라고 현기증 난단 말이야.... ㅠㅠ(자꾸 흘러내리는 주가)

3) 어!!! 떴다!!!! (잠깐 반등)

 

난 결국 1)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팔아버렸다. 작년 말 코스피가 폭락했을 때 운좋게 줍줍해서 손해는 보지 않았으나, 거래소에서 찾아보기 힘든 분기 배당이라는 점, 배당성향이 50%가깝다는 점, 수학과 코딩교육에 특화되어 학원주로서 성장성이 높다는 점 등 씨엠에스에듀를 오랜기간동안 투자하고자 했다.

 

그런데 감사보고서 하나 제 때 제출하지 못한다면 주주들이 과연 이 주식을 신뢰할 수 있을까?

내부적으로 문제가 많다, 한정의견 뜰 것이다 온갖 소문이 다 돌았다.

 

미리미리좀 합시다 좀.... (덕분에 청담러닝도 감사보고서 제출 못함...)

일주일 동안 도대체 정정공시를 몇번 한거냐...

 

주주 입막음인지 사전 배당 공시를 띄웠다????????????

그것도 금액이 1분기 150원, 2분기 200원....

시가로 따지면 대충 ....2%?????? 분기마다??!?!?!

 

고새를(?) 못참고 팔아버린 나도 한심하지만, 미리미리 준비도 안하고 주주들 애만 태운 너가 더 나쁘다!!

실적을 계속 정정하고, 감사보고서까지 늦어졌다는 건 분명히 회계 작성을 잘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신외감법의 영향이 크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회사가 기일을 지켜서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주총이 내일인데!!!!!!!! 아무런 언질도 없이 주주들 불안하게 만드는 건 분명히 회사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한다.

 

존버하지 못한 나의 잘못인지 모르겠으나, 이런식으로 주주 불안하게 하면 투자 못한다...

(그런데 너무 좋은 주식이야............................. 계속 트랙킹 할 거임)

 

최근에 필립피셔의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를 읽었다.

팟캐스트 신과함께의 에피소드를 듣고 당장 사서 읽었던 책이다.

 

http://www.podbbang.com/ch/15781

3월 29일(금) 오전 7시 00분 오늘 아침 Page2/19.03.29

(투자는 책과함께#35 로 검색!)

 

필립피셔의 책은 지금에서 보면 가치투자에 있어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을 잘 정리해 놓은 책이다. 읽다보면 특별한 게 없다고 느껴지다가도, 지나고 보면 투자자에게 필수적인 마인드셋을 조근조근 알려준 책이다.

 

내가 느끼기에는 필립피셔는 '경영진'에 대해 강조를 많이 했다. 도덕성, 경영능력, 리더쉽등 계량화하고 객관화 하기 어렵지만, 투자자가 꼭 살펴보고 끝까지 물어 뜯어야할(?) 중요한 팩터로 인식한다.

기본적으로 장기투자를 지양하는 필립피셔의 입장에서는 회사가 믿을 수 있어야 한다. 단기간의 악재과 갑작스런 경제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장기간 성장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경영이 있어 신뢰가 가능해야 한다.

 

씨엠에스에듀의 경영진이 유능한지, 도덕적인지는 잘 모르겠다. 청담러닝의 성공의 경험이 있으니 경영능력이 있다고 믿겠다. 그러나 아무리 신외감법의 영향이라고 하더라도 공시하나 제대로 못 맞추고, 정정공시가 발생함에도 별다른 언질 없이 주주를 기다리게 한 점은 잘못된 것이다. 경영진을 신뢰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아무리 장기투자를 지향한다지만 계속 사건이 터지면 불안해서 투자할 수가 없다. 정말 아깝지만, 더 참아봐도 괜찮았겠지만 한 번 벌어진 일 또다시 벌어지지 않으, 리란 법 없다. 에라이 잘가라... (그런데 왜 이렇게 눈물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