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어깨 위에서 투자하라 / 양진석 / 21세기북스

투자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20권 정도는 읽은 것 같은데, 머리속에서 정리되는 느낌은 아니다. 나는 투자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대가들의 투자법을 단 몇 권의 책으로 이해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나름대로 책 내용을 정리하고 독후감도 써보았다. 그럼에도 대부분 이해가 가지 않았고, 확실히 내 것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투자 초보자들을 위해 쉽고 간결하게 정리된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투자의 기술을 직접적으로 알려주는 것도 좋지만, 투자에 대해 근본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책이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

 

'거인의 어깨 위에서 투자하라'는 이런 나의 생각을 어느 정도 충족시켜 준 책이다. 투자에 대해 발가락 정도 담근 시점에서 투자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잡고 정리할 수 있는 기회였다. 고수들에게 뻔한 이야기 일수 있지만, 초보자에게는 중요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또한 어렵지 않게 쓰여 있어서 술술 읽을 수 있었다. 

 

 

책의 내용을 정리하고자 책의 생각과 나의 생각을 비교해 보고자 한다. 

 

 

1)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

저자는 분산투자가 꼭 좋은 건 아니라고 말한다. 철저히 분석하고 기회가 오면 과감하게 배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나도 이 주장에는 동의한다. 워렌버핏을 비롯하여 투자의 대가들은 사실 철저한 분석을 통해 특정 종목에 집중하는 패턴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나와 같은 초보 투자자들이 넘치는 시장에서, 아무리 철저히 준비한다고 해도 집중투자로 성공을 거두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투자에 대한 경험이 많이 쌓이고 혜안을 가질 수 있다면 모르겠으나,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에게는 너무나도 리스크가 크다. 개인적인 성공사례를 하나씩 쌓아가고 자신의 투자이론을 적립하는 과정에서 분산투자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자산의 분산과 배분은 전문가들이 항상 지적하는 것이기도 하다.

내가 고수가 된다면 이 주장을 적극 수용하겠으나, 초보자인 나에게 분산투자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2) '장기투자'의 환상에서 벗어나라?

마냥 장기투자하는 것도 바람직 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특히 저평가된 주식이 어떤 이유 때문에 저평가 되었는지 분석하면, 결국 장기로 투자한다고 해서 수익률이 항상 높은 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주장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초보 투자자에게는 자칫 장기투자에 대한 오해를 심어 줄 수도 있다. 그리고 실제로 저평가된 기업에 '존버'하는 것이 그렇게 나쁜 것 같지는 않다. 대부분의 개미 투자자들이 월급쟁이이고 한정된 자금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현실에서 단기투매로 인하여 지속적으로 원금을 깎아 먹느니, 당장 수익률이 안 좋더라도 그냥 눌러 앉고 있는 것이 장기적인 재테크에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다. 아무리 철저히 분석하더라도 우리가 미스터 마켓을 완벽이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니 말이다.

 

3) 대중의 반대편에 서라?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나도 그렇고 과연 개미투자자들이 이를 실행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저자 본인도 많은 실수를 통해 주식 고수가 된 것 처럼, 시행착오 없이 투자를 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특정 주식이 매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투자 자금이 몰린다면 아무리 이성적인 인간이라도 이를 완전히 무시하고 투자할 수는 없다. 투자에는 수련이 필요한 것 같다.

 

4) 버블을 경계하라

책에서도 지적했지만 사람들은 꼭대기에서, 버블의 끝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다. 또, 버블이 있으면 누구가 많이 돈을 벌 수 있으니 좋은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기업을 싸게 사는 건 쉽지만 비싸게 파는 건 굉장히 어렵다고 한다. 결국 3),4)과 같은 위험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자신의 투자철학을 세우고,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시장을 바라 보아야 할 것이다.

 

 

다른 주제들도 많지만 대체로 동의하기에 몇 가지만 추려보았다. 투자에 정답은 없다.

그렇기에 대가들의 책을 많이 읽고 생각해 보는 시간이 중요한 것 같다. 앞으로 포스팅에서 책속에 인용된 인상적인 문구와, 투자자라면 새겨 들어야 할 내용들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