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망해버렸으면 하는 건가?(feat. 폭락장)

플러스 수익으로 도배되었던(비록 얼마 안 되는 투자금에 정말 소소한 수익률이었지만) 내 포트가 파란 물결이다. 파란색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색이라던데,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싫은 색이다.

 

오늘, 기록적인 폭락장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글도 안 쓰고 투자 공부도 굉장히 게을리하는 나를 반성하면서 차라리 이런 시장 흐름이 잘 됐다는 생각도 든다. 정신 차리고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이번 폭락장의 이유는 무엇일까. 하나로 단언할 수 없을 것이다. 미중갈등은 해결의 기미가 안 보이고, 한국의 성장엔진은 꺼져만 가고 있고... 거기에다가 한일 분쟁은 불난 집에 부채질까지 했다. 투자는 복잡계라서 예측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박성진 대표님의 말처럼, 똑 부러지게 하나로 설명할 수 없는 게 시장의 흐름이다.

 

그런데 일부 대중, 인터넷 여론, 언론에서는 마치, 대통령 때문에, 한일 갈등 때문에, 노조 때문에, 최저임금 때문에 등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포인트를 집중 공략하는 모양새다. 특히 오늘 시장이 폭락하니 시총 얼마나 날라갔는지, 시장 방어한다고 국민연금은 얼마를 퍼부었는지, 오른 것도 없는 데 쉴 새 없이 빠진다든지 각자의 이유를 가지고 어떻게든 이 상황을 비난하고 깎아내리려는 모양새다.

 

나도 대통령의 판단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특히 오늘 갑자기 북한과의 아름다운 스토리를 만드는 것을 보고 기대를 더욱더 접었다...

일본과의 역사문제 대응의 미숙성, 일본 경제 보복에 대한 우리 정부의 미흡한 준비 등 이런 것도 생각안하고 맞짱(?) 뜨자고 한 건지 실망스럽다.

 

그렇지만, 일은 벌어졌다.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잘못된 점은 강력하게 주장하는 것이 맞으나, 무조건 비판만 하고, 또는 무조건 방어만 하는 건 현재 상황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양 극단에 서있는 사람들끼리 각자의 의견만 개진하고 있고, 가운데 있는 사람은 혼란스러워하거나 아예 관심을 꺼버리는 것 같다.

 

투자라는 것이, 특히 주식시장이라는 것이 당연히 업앤 다운이 있다. 위기는 항상 찾아오며 지수가 반토막 나는 것을 우리나라 시장도 실제로 경험했다. 망한다 망한다 했지만 결국 반등했고 여기까지 왔다. 복잡계인 투자의 세계에서 며칠 주식이 빠졌다고 나라가 망하는 건 아니다. 우리가 냉정하게 봐야 할 건, 단순히 지수의 움직임이 아니라 정말 우리나라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성장성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고작 투자 1년한 놈이 이런 글을 쓰는 것, 가소로울 수도 있다. 그럼에도 글을 쓰는 건(잘 시간인데!!!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 그냥 차라리 나라가 망해버렸으면 좋겠다는 투의 비관적인 주장이나, 이래서 주식은 하면 안 된다는 이상한 논리를 대중에게 퍼트리는 나쁜 놈들이 있기 때문이다.

 

제발 이러지 말자. 건전하게 비판하고 사고하고 토론했으면 좋겠다. 이래 봐야 아무것도 안 달라진다.

그리고 요즘 정말 절실하게 드는 생각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그만해야 겠다는 거다. 댓글만 보면 우리나라에는 뭔 전문가가 이렇게 많은지... 내가 이렇게 무식한 놈인지 자괴감이 들 정도이다.

 

특히, 건전한 투자자라면 서로 공부하고 공유하고 토론했으면 좋겠다. 나도 좋은 투자자들 자주 보고, 양질의 글 많이 읽고 싶다.

 

 

https://blog.naver.com/luy1978/221606783103

세상에는 고수가 많네

 

https://jeunkim.blog.me/221606600235

투자자의 본분, 언론 보도를 무시하라 그리고 기존 계획을 고수하라

http://www.podbbang.com/ch/15781?e=23120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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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podbbang.com/ch/15781?e=2312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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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podbbang.com/ch/15781?e=23116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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