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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읽을거리

왜 채권쟁이들이 주식으로 돈을 잘 벌까? (서준식 지음)

by padak 2018. 9. 9.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9189297]

 

 

나는 이 책을 두 번째 읽고 있다. 이전에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은 건 초판이었는데, 인쇄가 잘못 되었는지 책이 좀 이상했다.... 페이지 순서가 바뀌어 있었고, 30페이지 정도는 증발해 버렸다... 갑자기 내용이 이상해져서 당황한 기억이...

 

 

팟캐스트 신과함께에서 정채진 프로가 추천한 책인데, 이번에 우연하게 개정판으로 빌릴 수 있게 되었다. 좋은 책이라고 하니 다시 한 번 열심히 읽어보았다. 그리고 두 번 읽을 것이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이책은 너무 인기가 많아서 절판 후에 중고시장에서도 비싸게 팔렸다고 한다. 개정판의 경우 저자의 코멘트까지 추가되어, 특히나 주식 초보자들, 투자 포트폴리오를 어떤식으로 구성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인 서준식은 현재 신한 BNP파리바 자산운용 부사장이다. 초판에서는 애널리스트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15년 개정판에서는 채권운용 본부장이었는데 현재는 부사장이다. 업계에서 충분히 능력을 인정받고 대중적 인지도도 있다고 판단된다.

 

 

투자 초보자에게는 자산 배분을 어떻게 할지, 또 어떠한 종목이나 상품에 투자할지 모든 것이 고민이다. 대가들의 책은 두루뭉술하거나 너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소위 투자에 성공했다고 알려지는, 많은 책을 내는 사람들 중에서도 초보자들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렵거나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은 초보자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져 있다. 또한 정확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아주 고마운 책이다. 초보 투자자들에게 '자신만의 매매 패턴을 만들어라. 누구누구를 따라하라' 정도의 조언은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어느정도 확실한 가이드를 주고 개인이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투자의 경험을 쌓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서준식 부사장은 자신이 사회 초년생 시절 투자에 실패했음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펀드매니저와 채권매니저를 거치면서 채권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투자에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확신한 것으로 보인다.

 

책은 채권에 관한 지식, 용어 등 전반적인 설명뿐만 아니라 투자의 관점에서 채권을 어떤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명확히 보여준다.  1장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승리를 위한 조건, 즉 장기 가치투자를 기본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가져야할 자세에 대해서 강조한다. 2장에서는 채권상식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려주는데, 초보자인 내가 보더라도 궁금했고, 꼭 필요했던 내용을 핵심만 설명해 준다. 3,4,5장에서는 본격적으로 투자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지속적으로 '복리수익'을 강조한다. 특히 4장에서 버핏이 투자한 방법을 채권형주식 투자라고 강조하면서, 기업의 가치나 적정 주가를 어떻게 예측하는지 정확한 식과 예를 보여준다. 6장에서는 전체적인 시장에 대한 이야기, 주식과 채권의 포트폴리오 구성 비율등에 대해 알려준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역시 4장이다. 앞으로 나도 투자에 활용할 생각인데, 대략적인 기업의 가치와 적정 매입 주가를 산출하여 주식투자에 응용하는 방식을 정확한 식과 예를 통해서 보여준다. 저자는 워렌버핏 투자를 ROE를 기본으로 한 채권형 투자라고 말한다. ROE를 꾸준히 상승시키거나 유지하는 회사는 복리의 마법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회사이며, 특히 채권투자자의 관점을 주식에 활용할 때 가장 유용한 지표라고 말한다. 이 책의 액기스라고 생각한다. 주식을 분석하는 데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결국 이 회사의 가치가 어느정도이고 얼마에 사야하는지 고민하는 과정이 굉장히 힘들다. 시장을 예측하고 주가를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하지만 "완전하게 틀리는 것보다 대충이라도 맞는게 맞다'라는 워렌버핏의 말처럼 특정 종목이 충분히 저평가 되어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아주 소중한 정보다.

 

 

상대적으로 전문성과 정보의 양에서 부족할 밖에 없는 개인 투자자, 초보투자자들에게 이런 책은 가뭄의 단비같은 존재이다. 실제로 주식투자를 실행하려고 준비중인데, 장기간의 경험이 압축된 투자 고수들의 비법을 실천해보고 응용해 봄으로서 나도 훌륭한 개인 투자자가 되고 싶은 바람이다.